북한, 연료 없어 전력難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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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북한당국도 인정하듯이 경제재건의 최대 과제는 전력문제다.

북한의 공장가동률이 30%를 밑도는 것도 따지고 보면 만성 원자재난과 전력난 때문이다.

재일 (在日)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최근호에 실린 북한 정무원 전력공업부 주동일 부부장 인터뷰 기사는 북한의 전력사정이 얼마나 심각한지 엿보게 한다.

"북한이 수력 3백20만㎾, 화력 3백10만㎾의 발전설비를 갖고 있지만 현재 화력은 50만㎾ 밖에 가동되지 않고 있다. "

북한의 최대탄전이라 할 수 있는 평남 안주탄광연합기업소가 수해로 석탄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데다 사회주의시장이 없어져 노후설비의 보수.정비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 부부장은 "발전소에서 전력소비지까지의 거리가 멀고 전선의 질이 나빠 누전량이 많다" 는 점도 시인했다.

중국으로부터 식량을 얻기 위해 중국 동북지방에 수풍발전소의 전력을 보내주는 것도 전력사정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북한은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지만 이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할 수단도 갖지 못하고 있다.

주 부부장은 ▶석탄증산 ▶중.소형 수력발전소 다량건설 ▶노후화한 설비의 보수.정비 세가지를 대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중.소형 수력발전소는 1백85개이며 발전능력은 9만㎾라고 한다.

금년에 추가로 2백여개를 건설할 예정이다.

중.소형 수력발전소는 군 (郡) 단위의 지방산업공장이나 가정용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산악지역의 계곡.하천에 물레방아를 만들어 낙차터빈을 돌리는 것이다.

주 부부장은 "금년 가을까지 화력발전소 전체에서 1백50만㎾로까지 발전능력을 높이고 싶다" 는 희망을 밝혔는데 과연 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석탄생산과 설비보수.정비사업이 갑작스럽게 호전될 것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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