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기아사태 관련 강경식 재경원장관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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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강경식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5일 기아그룹 사태에 정부가 개입할 뜻이 없음을 다시 확인했다.

류시열제일은행장은 기아가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하면 내일이라도 당장 1천8백81억원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 기아 협력업체에 대한 대책은.

" (姜부총리) 채권단이 약속한 1천8백81억원이 지원되면 협력업체가 큰 지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

채권단은 지원할 돈까지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런데 기아가 채권단의 자구노력 요구에 응하지 않는 바람에 자금지원이 안되고 있으니 정부로서도 달리 방법이 없다.

특례보증등 기왕 발표한 협력업체 대책은 그대로 추진된다.

그러나 정부가 해줄 수 있는 더이상의 지원은 없으며 앞으로 협력업체 문제는 기아가 책임지고 풀어가야 한다. "

" (柳행장) 기아가 계속 버틸 경우 협력업체에 다소간의 어려움이 생길 것이다.

기아가 경영권 포기각서와 인원감축.임금동결에 대한 노조동의서를 갖고 오면 내일이라도 1천8백81억원을 지원하겠다. "

- 부도유예기간중 김선홍기아회장의 경영권 포기각서 제출을 미뤄줄 수 없는가.

" (姜부총리) 당장 사직서를 내고 그만 두라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그동안 경영을 못해 이 지경이 된 것에 대해 책임지라는 의미다. "

- 제3자 인수가 현 정권내에서 안된다는 의미는.

" (姜부총리)가장 좋은 방법은 기아를 살리는 것이다.

기아를 살리는 작업을 하다보면 시간이 많이 걸려 물리적으로도 현 정권내에 제3자 인수가 어렵다.

채권단으로서도 제3자 인수는 후순위 대안이며, 현재 이를 거론할 계제도 아니다. "

- 금융기관에 대한 지원방안은.

" (姜부총리) 현재로선 없다. "

" (柳행장) 제일은행도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추진중이다.

정부에도 한은 특융등을 부탁해 놓았다.

(웃으면서) 姜부총리에게 얘기 좀 잘해 달라. "

- 부도유예협약이 끝난 뒤 기아그룹 처리는.

" (姜부총리) 현재로선 뭐라 말하기 어렵다.

2개월동안의 결과를 보고 채권단이 판단할 일이다. "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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