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캠퍼스 러브스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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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일본의 연애 게임들에 도전장을 내민 국산 게임이 있다.

'캠퍼스 러브스토리' 대학에 입학하여 같은 또래의 여자들과 다양한 계기를 통해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에 성공하는 것이 이 게임의 줄거리다.

멋진 애인이 되기 위해 화술.패션.노래등에도 신경을 써야겠지만, 훌륭한 남편감이 되기 위해서는 학업과 컴퓨터에도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하숙비 외의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해야 하므로 게임을 통해 균형있게 자신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것이 이 게임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다.

학과 동기.아마추어 모델.공주병 환자.재벌가문 맏딸등 등장하는 여성 하나하나를 개성적으로 설정한 것과 학교.바닷가.디스코 텍등의 다양한 데이트 코스는 게임의 감칠맛을 돋구어준다.

9명의 여성들을 골고루 만나보고 배우자를 선택해 끈기를 가지고 애정을 쌓다가 사랑을 고백하는 순간은 게임의 클라이맥스. 이 때 상대 여성은 주인공의 성장 상태와 그동안 축적된 애정의 정도등에 따라 결혼여부를 결정한다.

결혼에 실패하더라도 담담하게 실패 후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신생 업체인 남일소프트는 이 게임을 통해 국내 게임업계에서 주목받는 '스타' 가 됐다.

심의기관으로 부터 연소자관람불가 등급을 판정받았던 만큼, 어린이나 중고생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꾸준한 것을 보면 국내의 성인용 게임 시장이 그만큼 성장한 것을 방증한다 하겠다.

박병호 (게임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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