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최고 가드 박수교씨 방송인 '화려한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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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80년대 아시아 최고의 가드로 명성을 떨쳤던 농구인 박수교 (41.전 현대남자팀 감독.사진) 씨가 방송인으로 변신,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박씨는 SBS라디오 (792㎒) 의 스포츠 전문 프로그램 '스포츠가 즐겁다' 의 진행자로 활약하며 매일 오후9시30분 어김없이 청취자들을 찾아간다.

박수교씨는 지난 4월7일 첫방송을 한 이후 6월까지는 주말에만 마이크를 잡았다.

그러나 의외로 반응이 좋은데 고무된 SBS측 요청으로 7월부터는 매일 출연하고 있다.

박씨의 장점은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스포츠 전반에 걸친 지식을 팬들이 알기 쉽게 풀어서 전달하는 점. 구성작가 김성씨는 "군더더기가 없고 순간순간 재치가 뛰어나다" 며 "SBS라디오의 간판스타" 라고 극찬한다.

고민석 PD도 "화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궁금한 점을 짚어주는 능력이 뛰어나다" 고 말했다.

SBS측은 박수교씨가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맡아 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박씨는 1~2년만 하고 끝낼 생각이다.

언젠가 다시 코트에 복귀, '승부사'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마음은 늘 코트에 있다" 는 박씨는 "방송을 통해 팬들이 요구하는 스포츠맨의 자세를 알게된 것이 큰 소득" 이라고 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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