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10월중 화폐교환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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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은 오는 10월 신.구권을 1대1로 바꾸는 화폐교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당국자가 3일 말했다.

이 당국자는 "최근 북한 고위관리와 접촉한 중국인사가 김정일 (金正日) 의 공식 권력승계 직후인 10월 화폐교환을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면서 "정무원 재정부와 중앙은행등 관련기관이 이미 실무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 고 전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가계.기업소등에 은닉된 내자 (內資) 를 산업자금화하고 통화량을 줄여 물가안정을 꾀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면서 "경제에 미칠 충격과 위험부담을 고려, 화폐개혁 보다 교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같다" 고 설명했다.

또 "최근 당정고위간부와 일부 접경지역 주민들 사이에 화폐교환설이 광범위하게 퍼져 암달러시세가 치솟은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92년 7월에도 1대1의 화폐 교환을 실시, 일정 한도액만 교환해주고 초과액은 중앙은행에 강제 예치토록 한 바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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