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월드컵 예선전 앞두고 정보수집에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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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이번에는 '우물안의 개구리' 를 벗어나자. "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을 1개월여 앞둔 대한축구협회가 정보수집에 비상이 걸렸다.

협회는 96아시안컵과 97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상대팀의 전력파악을 제대로 못해 참패한바 있어 이번 대회만큼은 정보수집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리없이 전개되는 정보전의 첨병은 협회 회장사인 현대 그룹 계열사. 축구협회를 사령부로 중앙 아시아등 각국에 퍼져 있는 현대지사들이 정보를 수집, 공수하고 있다.

또 용병 수출입에 종사하는 프로모터들과 현지 공관들을 통해서도 적지않은 정보를 모으고 있다.

협회가 가장 신경쓰는 상대팀은 역시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일본과 아랍에미리트는 이미 몇차례 대전을 통해 선수 개개인에 대한 신상명세서까지 알고 있으나 이들 두 나라에 대한 정보는 태부족한 실정. 이들 국가는 전력노출을 꺼리는데다 TV중계도 거의 없어 주로 1차예선전 상대였던 이라크와 인도네시아등을 통해 자료를 모으고 있다.

협회는 우선 현대지사를 통해 이들팀의 1차예선 경기 2~3개씩의 비디오테이프를 긴급 입수, 차범근 대표팀감독에게 전달했다.

특히 카자흐스탄에는 96애틀랜타올림픽 대표출신이 7명이나 포진, 지난해 올림픽예선전 테이프를 구하는 한편 한국의 올림픽대표선수들을 상대로 전력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협회는 또 현지 언론보도나 각종 자료및 인터넷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분석, 전례없이 치밀한 정보전을 펼치고 있다.

이와함께 차감독과 기술위원들의 현지파견도 계획하고 있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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