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신한국당 인사권 등 이회창 대표에 전권 이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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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은 28일 당직개편및 당운영과 관련된 일체의 권한을 이회창 (李會昌) 대표에게 위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신한국당은 곧 대선준비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실질적인 권한이양에 따라 신한국당의 정책과 노선.인적구성에 상당한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李대표는 지난 26일 일괄사표를 제출한 당직자들을 이날 오전 집무실로 불러 당직개편.당운영에 관한 사항을 총재로부터 일임받은 사실을 밝히고 "심기일전, 노력해 달라" 며 사표를 반려했다.

당직자 사표제출과 李대표의 반려는 李대표와 金대통령간의 25일 주례회동에서 논의된 결과 취해진 조치며 특히 사표반려는 李대표가 주체가 돼 현당직자들을 재신임한다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金대통령은 李대표가 사실상의 총재권한을 행사토록 보장함으로써 스스로 대선준비등을 하라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관측된다.

李대표는 金대통령으로부터 당인사에 관한 권한을 넘겨받음에 따라 당분간 당직개편을 하지 않고 총재직을 물려받는 9월이나 10월께 전면적인 당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李대표는 그러나 이번주중 대표 비서실과 특보단을 확대개편할 예정이며 다음달초에는 선거대책위원회의 발족에 앞서 대선기획단을 구성, 실무 준비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이와함께 李대표는 경선낙선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복수 부총재제나 최고위원제등의 도입문제를 포함, 지도체제 개편을 검토중이어서 당헌개정의 폭과 내용이 주목된다.

한 측근은 "李대표는 경선낙선자및 그 진영에 속했던 인사들의 당직참여를 최대한 유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면서 "당총재직 이양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지도체제 개편이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 고 밝혔다.

이연홍.김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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