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투자 30% 줄일 것” 대한상의 1014개 기업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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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국내 기업들이 올해 투자를 지난해 대비 평균 29.5% 줄일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6일까지 대기업 301개사와 중소기업 713개사 등 1014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투자 실적은 애초에 계획했던 것보다 28.8% 줄었다고 기업들은 답했다.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기업들은 국내 수요 부진(49.5%)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수출 부진(15.1%) ▶자금 조달의 어려움(12.2%) ▶기존 설비 과잉(10.8%) 등도 이유로 꼽았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신발 업종이 전년보다 48%나 줄일 계획이다. 조선 및 기자재(-42.4%), 통신·방송(-40.8%) 등 업종의 투자 감소 계획도 심각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71.1%는 올해 투자환경이 지난해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매우 나빠질 것이라는 답도 31.9%였다. 지난해 수준이라는 응답은 24.6%에 그쳤다. 다소 좋아질 것이라는 기업은 4.3%에 지나지 않았다. 투자하기 어려운 여건이라고 밝힌 업체들은 가장 큰 이유로 세계 및 국내 경기 침체(81.%)를 들었다.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금융시장이 불안해서라는 지적도 각각 8.3%, 7.6%였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선 금융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39%로 가장 많았다. ▶금융시장 안정(16.8%) ▶세제 지원 확대(14%) ▶재정 지출 확대(10.6%) ▶금리 인하(8.7%) ▶규제 완화(6.8%) 등도 요청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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