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자동차에 보은 성금 100만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22일오후 광주 아시아자동차 노조사무실. 낯익은 손님들이 찾아왔다.

시각장애아동 수용시설 '영광원' 직원 3명. 이들은 최근 부도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회사가 재기하는데 써달라며 1백만원의 성금을 내놨다.

광주시서구덕흥동의 '영광원' 은 64명의 시각장애아동들이 20여명의 보호직원들과 함께 사는 곳. 이들은 정부 보조금과 시민.사회단체의 후원금으로 생활한다.

이들이 가벼운 호주머니를 털어 십시일반 (十匙一飯) 의 눈물겨운 정성을 모아온 것이다.

"10년이 넘도록 도와주신 회사예요. 올해부터는 노조와도 자매결연했지요. 매달 찾아와 생일파티를 열어주고 세탁기 같은 꼭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줬던 분들의 회사가 어려움에 처해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안타까웠어요. 비록 조그만 정성이지만 힘내시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 원장 박현희 (朴賢姬.49) 씨는 "소문없이 어려운 우리를 도와줬던 이 회사가 꼭 재기하길 바란다" 고 성원했다.

김장욱 (金長旭.38) 노조부위원장은 "생각지도 못했던 성원이다.

최선을 다해 반드시 다시 일어서 기쁜 마음으로 영광원 식구들을 찾아가겠다.

오늘의 정성은 절대 잊지 않겠다" 고 말했다.

광주 = 최재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