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초청하자" G8 정상회담서 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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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G8 정상회담부터 중국과 인도를 초청하는 구상이 부상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지난주 미국 조지아주 시아일랜드에서 G8 회담 폐막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G8 회담의 개혁과제로 중국과 인도를 참가시키자는 구상이 논의되고 있다"며 "아직 최종 결정된 단계는 아니나 개혁을 향한 작업은 이미 시작됐고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도 G8 회담 의장을 맡게 되는 블레어 총리는 중국.인도의 참가와 관련된 구체적인 시기를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인도의 참가 문제가 (이번 G8 정상회담에서) 거론됐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들과의 대화 없이 주요국 정상회담에서 토의를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단순한 초청 형태가 아니라) 아예 G9이나 G10 등의 회담형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빈국의 G8회담 참여는 필수적이며 이와 더불어 다른 주요국들도 회담에 참가할 수 있도록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며 블레어 총리,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의견을 같이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G8 회담에 중국을 초청하는 문제는 2000년 일본에서 열린 회담 때도 일 정부에 의해 제기된 바 있으나 당시는 중국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과 함께 G8의 참가국으로 인도가 거론되고 있는 것은 정보기술(IT) 대국으로 21세기의 새 수퍼파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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