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총재 "대통령제.내각제 2년半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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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 총재는 22일 "권력분점은 공동집권의 정신을 살려야 한다" 며 내각제 실현을 전제로 "국민회의.자민련중 정권초기 2년반동안 대통령을 지낸 쪽은 다음 2년반동안 수상 (首相) 을 해서는 안된다" 고 권력 균분 (均分) 원칙을 제시했다.

金총재는 연합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정권의 반은 대통령제로, 나머지 반은 내각제가 될 것" 이라며 "권력분점은 '양당이 다같이 성공한다' 는 입장에서 접근하면 못할 것이 없다" 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선전 예비내각 (섀도 캐비닛) 구성문제에 대해서도 "필요하면 발표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선 (先) 내각제 수용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머지 문제가 해결되면 내각제를 받겠지만 내각제 문제만 떼어내 협상하지는 않을 것" 이라며 일괄타결 원칙을 고수했다.

金총재는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 대표와의 대화제의에 이어 "선거공영제와 정치자금 균분등 정치개혁을 위해 필요하다면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과 대선후보간 청와대 회동도 괜찮을 것" 이라고 밝혔다.

정치자금법 개정과 관련, "기업들이 내는 일정액수 이상의 법인세에서 0.5~1%정도를 정치자금으로 배분하면 정치자금 시비도 일지 않을 것이고 기업도 편하게 될 것" 이라고 제안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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