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선임노조 - PD들 내분 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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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0일 MBC의 부장급 이상 간부로 구성된 ‘MBC 공정방송노동조합(이하 공정방송노조)’은 사측에 “1700명 사원 전체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4일 자체 설문 결과를 공개한 공정방송노조를 향한 MBC 내부 비판에 대한 반박이다. <본지 2월 5일자 2면>

성명서에서 공정방송노조는 “우리는 우리의 행동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해사 행위’라는 모호한 지적은 근거 없는 인신공격”이라고 밝혔다. 또 “미디어법 저지를 위해 불법 파업을 하고 거리에 나가 국민에게 알리는 것과 경영진 부실, 불공정 방송을 알리는 것이 무엇이 다른가”라고 물었다. 이들은 “우리의 설문이 소수라 대표성이 떨어진다면 사원 전체를 대상으로 설문하자”고 사측과 기존 노조에 제안했다.

앞서 9일 MBC 라디오본부 PD 27명은 공정방송노조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내고 “왜곡과 거짓으로 점철된 기자회견으로 회사와 구성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사측에 ‘가장 강력한 수위의 처벌’, 관련자의 직무 해제와 보직 박탈도 요구했다.

시사교양국 PD 42명 역시 “일말의 존경심을 기대한다면 더 이상 후배들에게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를 촉구한다”는 규탄 성명을 냈다. 1990년 이후 입사한 기술직 직원들도 성명을 통해 “공영방송을 지키려는 후배들의 노력을 짓밟은 이들은 더 이상 선배요 동료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6일 MBC 사측은 인력자원국장 명의의 공지로 공정방송노조에 대해 “기밀 사항의 외부 누설, 업무 시간 중 외부 활동, 인신 비방과 회사 이미지 훼손에 대해 사규 위반 여부를 검토해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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