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들이 투기적 목적의 단기 투자에 치중한 탓에 주식 회전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주식 회전율은 167.9%로 2007년의 128.5%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2006년에는 98.4%였다. 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2006년에는 외국인이 상장주식 한 주당 한 번밖에 거래하지 않았으나 지난해는 1.7번이나 매매했다는 뜻이다. 외국인의 ‘손바뀜’이 활발했던 것은 장기 투자보다는 투기 목적의 단기 투자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특히 빌린 주식을 판 후 나중에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여 갚는 공매도가 주식 회전율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매도는 통상 1개월 이내에 거래가 마무리되는 단기 매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린 주식대차거래액은 109조746억원으로 연간 거래액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2007년 74조2억원보다 47.4%나 증가한 것이다. 대차거래 중 94%는 외국인에 의한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장이 약세를 나타내면서 외국인들이 장기 투자보다는 투기적인 목적의 공매도 등에 치중하면서 거래 기간이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거래대금 기준으로 국내 주식 거래의 약 25%를 차지하는 외국인이 단기 매매에 치중하면 전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부작용을 낳는 것으로 지적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