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치기.강도 시민이 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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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심야에 귀가하던 여자를 상대로 강도짓을 벌이던 범인을 시민들이 잇따라 격투 끝에 붙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오전2시20분쯤 서울관악구신림본동 4차선 도로앞. 친구집에 놀러왔다 집에 가기 위해 택시를 기다리던 안종정 (安鍾正.26.무직.서울강동구고덕동) 씨는 부근에서 여자의 날카로운 비명을 들었다.

곧바로 소리나는 곳으로 30여를 뛰어간 安씨는 흉기를 든 배명성 (裵明星.30.인쇄업.서울금천구시흥동) 씨가 택시를 기다리던 金모 (19.무직) 양의 지갑을 빼앗아 달아나는 것을 보고 뒤쫓았다.

1백여 달아나던 裵씨는 거리가 좁혀지자 安씨의 오른쪽 다리를 흉기로 찌르는등 저항했지만 安씨의 앞차기 끝에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이날 오전1시30분쯤 서울마포구서교동 E레스토랑 공중전화부스 앞. 더위를 피하기 위해 길가에 앉아 있던 유보현 (35.식당주인.서울마포구동교동) 씨는 李모 (18.서울H고3) 군등 고교생 2명이 황급히 오토바이를 몰고 달아나는 장면을 목격했다.

뒤이어 崔모 (26.여) 씨가 "날치기야" 라고 비명을 질렀다.

유씨는 이들을 계속 뒤쫓아 李군을 붙잡은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넘겼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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