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해태 5연승...14-2로 OB 대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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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해태 14-2 ob>

해태가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은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팀과의 승부다.

해태는 전반기에 OB에 4승5패로 약세를 보였었다.

변화구를 주무기로 삼는 OB투수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 해태 타자들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에겐 강한 면모를 보이지만 몸쪽과 바깥쪽 구석구석을 찌르는 변화구에는 약점을 보였다.

OB 선발은 1백30㎞대의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아 해태전 5승중 2승을 올린 이광우. 그러나 '해태킬러' 이광우는 이날 큰스윙보다 의식적으로 짧게 밀어치는 해태타자를 손쉽게 요리하지 못했다.

1 - 0으로 앞선 해태의 3회말 공격. 1번 이종범이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전안타를 만든데 이어 2번 장성호도 같은 구질의 공을 우익수쪽으로 가볍게 끊어쳐 1사 1, 3루를 만들었다.

기분이 상한 이광우는 이호성에게 밋밋한 몸쪽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큼직한 좌월 3점홈런을 얻어맞고 해태전 불패행진을 마감했다.

5 - 0으로 리드하던 해태는 6회말 OB 우익수 에러에 편승해 무사 2, 3루찬스에서 최해식의 싹쓸이 2루타와 김영수의 폭투 2개로 간단히 3득점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강력한 신인왕후보로 떠오른 해태 김창희는 7회말 OB 이용호로부터 좌측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빼앗아 팀의 대승을 자축했다.

OB는 결정적인 찬스때마다 병살타가 3개나 터지는 바람에 공격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해태 선발 김상진은 1백40㎞의 직구와 1백20㎞대의 커브를 적절히 배합, 9이닝동안 OB타선을 7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8승째를 올렸다.

광주 = 김현승 기자

▶광주

O B 000 000 002 - 2

해태 013 013 42×- 14

(승)김상진 (8승4패1세) (패)이광우 (5승6패) (홈)이호성⑨ (3회3점) , 김창희⑦ (7회3점.이상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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