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특급' 박찬호 7승째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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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코리아 특급' 박찬호 (24)가 '투수들의 무덤' 에서 올시즌 7승째를 올렸다.

LA 다저스의 박찬호는 16일 (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주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 6과3분의1이닝 동안 로키스 강타선을 7안타 3실점 (3자책점) 으로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7회말 5 - 3으로 앞선채 1사 1, 3루에서 구원투수 대런 홀로 교체됐으나 홀이 추가 실점없이 호투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 다저스는 리드를 내주지 않은채 1점을 보태고 2점을 내줘 박이 후반기 두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게 됐다.

다저스는 박찬호의 호투를 발판으로 로키스 원정 두경기에서 모두 승리, 최근 3연승을 달렸으며 로키스는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후반기에 2연승을 기록한 박찬호는 7승5패, 방어율 3.14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가 진행된 쿠어스필드는 해발 1천6백의 고지대여서 기압이 낮아 타구가 멀리 날아가는등 투수들이 애를 먹어 '투수들의 무덤' 으로 악명을 떨쳐온 곳이다.

올시즌에도 46경기동안 모두 1백33개의 홈런이 터져나와 메이저리그 28개 구장중 가장 높은 경기당 평균 2.9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박찬호도 지난해 이곳에서 2와3분의1이닝 동안 19.29의 방어율을 기록한바 있다.

박찬호는 그러나 올해 쿠어스필드에서의 첫 경기에서 '후반기 에이스' 란 직함 (? )에 걸맞게 한결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낚아챘다.

박은 최고시속 1백58㎞의 강속구에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1이닝동안 최고 4명의 타자를 상대할 정도로 6회까지 호투했다.

박은 6이닝동안 3안타 1실점 (1자책점) 으로 로키스 타선을 압도했다.

박은 로키스 3번타자인 4할1푼1리의 내셔널리그 타격1위 래리 워커도 세차례 상대해 우익수 플라이.내야 플라이.좌익수 플라이등으로 간단히 처리했다.

박은 6회까지 불과 72개의 공을 던져 생애 첫 완투승의 꿈을 부풀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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