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에게 2월만큼 중요한 시기는 없다. 특히 재수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패배주의에 빠져 학습의욕을 잃거나, 공부를 하는데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재학생들에게는 2월이 겨울 방학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학기를 준비하는 기간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재학생의 경우, 겨울 방학 이전에 학습 계획을 세울 때 1월의 학습 계획을 2월로 이어가지 못하는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2월의 학습 리듬을 놓치게 되고, 겨울방학의 학습 성과를 축적하지 못하거나 3월 학습 계획도 겨울 방학의 학습 성과와는 무관하게 세우는 경우를 종종보게 된다.
재수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재수생에게 가장 중요한것은 자신의 실패 원인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수능 공부를 준비했던 시기의 학습 태도나 계획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곰곰이 되새겨 보는 것이다. 특히 수능의 결과를 실수로 치부하거나 특정 영역만 성적이 오르면 수능에서 좋은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을 한다면 실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실패의 원인은 삶의 태도나 학습 태도, 구체적이지 못한 학습계획, 입시 전략의 실패 등 복합적이다. 재수생에게 2월은 반성을 통한 새로운 출발의 시기다. 자신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고 반성의 과정에서 어떤 합리화도 배제돼야 한다. 누구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시작하게 마련이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처음의 다짐이 목표를 이룰 때까지 지속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머릿속으로만 계획하고 의지만을 내세우기 때문이다.
올바른 계획은 현실적인 실천이 가능한 것을 의미한다. 잘 짜놓은 학습 계획을 실천하지 못하거나 계획대로 학습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실천력이나 의지가 약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근본적인 계획이 잘못됐기 때문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흔히 하는 실수중의 하나가 편중된 학습태도다. 특히 자연계열 학생들 중에는 늘 수리 영역으로 공부를 시작해 수리 영역으로 끝나는 학생들이 많다. 이런 학생의 계획표에도 분명히 외국어 영역의 학습계획이 있다. 그런데 수리 영역 뒤로 미뤄 놓는 경우가 다반사다. 즉 머릿속으로만 유지하는 학습일 뿐이다. 특히 이런 학습 습관이 잘못됐다고 판단하지 못하는 이유는 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지 수리 영역에 집중하다 보니 학습 계획대로 공부하지 못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뿐이고, 늘 이런 학습 태도를 합리화하려고 한다.
이런 태도는 의지의 문제라기 보다는 몸에 밴 습관을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습계획은 자신이 소홀히 하는 영역부터 시작하도록 세워야 한다. 자신의 현실적인 모습을 인정해야 단점도 인정할 수 있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다. 2월에는 이런 모든 요소들을 하나씩 되돌아 볼 수 있어야 한다.
이종서 청솔학원 입시컨설팅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