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벨기에 입양 정용남씨 "부모님 찾아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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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다섯살때 벨기에에 입양됐던 어린이가 청년이 돼 현대그룹 현지법인에 입사한후 부모를 찾기 위해 방한 (訪韓) 했다.

현대중공업 중장비사업본부 벨기에 현지법인 직원인 크리스 베르데엔 (KRIS VERDEYEN.한국명 鄭龍男.24.) 씨는 15일 "네살때 잃어버린 부모를 찾아달라" 고 중앙일보에 호소해왔다.

베르데엔씨는 전북순창군에서 77년7월22일 발견된후 전주시내의 한 보육원으로 이송돼 1년 가까이 지내다 이듬해 한국 홀트아동복지재단을 통해 벨기에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여름 휴가를 이용해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과정을 이수하면서 혈육을 애타게 찾고있는 그는 "나의 희미한 기억으로는 장남이었으며 밑으로 동생이 있었던 것 같다.

부모님에 대한 정확한 기억은 없다" 고 말했다.

베르데엔씨는 부모를 찾기위해 대학 4학년 마지막 학기 현장실습때 (96년4~6월) 현대중공업 현지법인을 자원했으며 같은해 9월 이 회사에 입사했다.

그는 "한국 체류기간 (6월24일~8월10일) 중에 부모님이나 친인척을 꼭 만나뵙고 싶다" 며 "앞으로 한국어를 더 열심히 배워 한국과 유럽의 관계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는 게 꿈" 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경영학 (마케팅) 을 전공한 그는 영어.네덜란드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등 5개 국어를 한다고 회사측 관계자는 전했다.

연락처는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중장비수출영업부 (02 - 746 - 7431) .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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