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바마와 직접 대화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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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평양 방문을 마치고 8일 서울에 온 모턴 아브라모위츠 전 미 국무부 차관보 등 미국 전직 고위 관료와 전문가들은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와의 대화를 바라고 있었으며 새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전임 행정부와는 다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 미 대사 등 6명과 함께 방북한 아브라모위츠 전 차관보는 본지 기자와 만나 “3일부터 4박5일간 평양에서 외무성과 군부 관계자, 경제 관료들과 여러 차례에 걸쳐 북·미 관계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북단의 일원인 조너선 폴락 미 해군대학 교수는 “북한은 북핵 6자회담의 다자 협상보다는 북·미 간 직접 대화를 선호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 “분위기로는 북한도 서두르지 않고 있어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은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보즈워스 전 대사 등의 이번 북한 방문은 오바마 행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사들이 미국의 정권 교체 이후 처음 방북한 사례여서 관심을 끌었다. 아브라모위츠 전 차관보는 “민간인 자격의 방문이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나 북한 인사에 대한 초청장을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토니 남궁 뉴멕시코 주지사 고문은 “방북 기간 중 논의 내용을 한국 정부 측 관계자들에게도 설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을 거쳐 서울에 온 이들은 9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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