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특사 訪北에 대한 우리정부의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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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미대사, 샘 넌 전 미국상원군사위원장의 방북은 두 사람의 정치적 비중과 방문시기를 고려할때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김정일 (金正日) 의 권력승계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러나 "미 정부 특사가 아닌 개인자격 방문이므로 특별한 의미가 없다" 고 의미를 축소했다.

유명환 (柳明桓) 외무부 북미국장은 13일 "두 사람은 지난 3월 북한으로부터 방문초청을 받았으며 정부는 지난 4월 이같은 사실을 통보받았다" 고 했다.

그는 "이들은 북한의 초청을 받은 10여명의 미 정계 인사중 일부일 뿐이며 다음달 5일 예비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4자회담 참석을 촉구하는 메시지도 필요해 정부는 이들의 방북을 양해했다" 고 밝혔다.

그는 특히 "두사람이 김정일등 북한의 최고수뇌부와 만나지는 못할 것" 이라며 "북.미간에는 특사를 파견할만한 현안도 없다" 고 의미를 축소하는 자세였다.

그러나 또다른 소식통은 "우리 정부가 이들의 방북일정을 통보받은 것은 지난달 말이었다" 며 "정부는 단지 '개인자격으로 간다' 는 사실만을 들었을뿐 임무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 고 전했다.

그는 따라서 "이들이 클린턴의 특사인지 여부는 현재로선 불투명 하다" 며 "어쨌든 북한은 이번 접촉에서 북.미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고 전망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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