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200m 고지의 허정무팀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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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허정무팀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최고 분수령을 넘기 위해 6일 오전 (한국시간) 결전의 땅 테헤란에 입성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간의 두바이 전지훈련을 마치고 테헤란에 도착, 현지 적응에 돌입한다. 대표팀은 11일 이란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 원정경기(오후 8시30분·아자디 스타디움)를 벌인다.

지난 1일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긴 한국은 4일 바레인전에서도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며 많은 문제점을 남겼다. 시리아전에서는 종료 직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동점골을 내줬고, 바레인전에서는 위험 상황이 아닌데도 불필요한 파울로 페널티 킥을 허용했다. 또 수비 조직력이 흐트러지며 손쉽게 골을 허용하기도 했다.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을 다친 기성용(20·서울)의 공백이 컸고, 수많은 기회를 골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염기훈(26·울산)의 프리킥과 코너킥을 김정우(27·성남)와 이근호(24·대구)가 헤딩골로 연결하며 서귀포 전지훈련 때부터 가다듬은 세트피스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오른 발목을 다쳤던 이청용은 바레인전 후반 24분까지 69분을 소화하며 건재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란전까지 닷새를 남겨둔 허정무팀은 무엇보다도 해발 1200m가 넘는 고지대 적응에 힘쓸 계획이다. 두바이와 달리 쌀쌀한 날씨도 방해꾼이다.

8일과 9일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한 박주영(AS모나코)·이영표(도르트문트)·오범석(사마라) 등 유럽파들이 합류한다. 허 감독은 유럽파와 국내파가 조화를 이룬 베스트11의 조직력을 가다듬은 뒤 이란전을 맞는다.

한국은 2승1무(승점 7)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이란은 1승2무(승점 5)로 뒤를 쫓고 있다. 지난해 11월 19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두며 ‘사우디전 19년 무승’을 깼던 한국은 이번에는 테헤란 무승 징크스 깨기에 도전한다. 한국은 1974년 이후 35년간 테헤란에서 무승(1무2패)을 기록 중이다. 역대 전적에서는 8승5무8패로 동률이다.

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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