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맞아 계절학기 등록한 학생들 열기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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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8일 오전10시 경북대 제4합동강의동 110호 강의실.60여명의 학생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강의내용을 열심히 받아 적으며 시선은 교수에게서 조금도 떼려 하지 않는다.이들은 교양과목인'영어Ⅰ'강좌를 듣고 있는 계절학기 수강생들. 이 강좌를 맡고 있는 김철수(金撤洙.영문학)교수는“학생들의 수업태도가 너무 진지하다”며“리포트도 꼬박 꼬박 깔끔히 낸다”고 말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대학가가 한산해 졌지만 계절학기에 등록한 많은 학생들이 6월말부터 7월말까지 마련된 수업에 열중하느라 방학도 잊고 지낸다.

경북대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4주동안 계절학기를 운영한다.2천8백95명의 학생들이 매일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교양과목.전공과목등 59개 강좌(3학점)를 듣고 있다.

수강료는 한 강좌에 7만5천원.2강좌까지 들을 수 있다.

한 강좌에 45시간씩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하루 몇시간씩 수업을 들어야 하고 정규학기와 마찬가지로 2번 이상 시험을 치른다.국립대학간 학점교류가 가능해져 다른 국립대생 12명도 계절학기를 듣고 있다.

서울대 서자호(22.농공학과 3)씨는“방학을 맞아 집에 내려 와 있는 동안 통계학을 듣기로 했다”고 말했다.

계명대도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9일까지 29개 강좌가 마련된 계절학기를 열고 있다.

여기에는 모두 4백50여명이 신청했고 계절학기 수업이 있는 성서캠퍼스까지 열심히 출석하고 있다.

대구대생 5백여명도 교양과목 24개 강좌를 듣고 있다.'인터넷의 이해''광고와 생활'과목은 1백50여명이 몰리는등 큰 인기다.각 대학의 계절학기를 듣는 학생들은 대부분 3.4학년생들.1.2학년때 성적이 나빴던 교양과목 학점을 따려는 학생들도 있지만 특히 4학년생들은 가을 마지막 학기동안 수업부담없이 취업준비에 정신을 쏟기위해 미리 학점을 따려는 경우도 많다.

자연과학개론을 듣고 있는 경북대 이만호(25.경영학과 4)씨는“취업준비하느라 뛰어 다니다 보면 수업에 들어 갈 시간이 있겠느냐”며“2학기때 남은 학점을 최대한으로 따기위해 계절학기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경북대 수업과 박재경(朴載京)계장은“학기중 수업에 대한 부담을 덜고 다양한 활동과 다른 공부를 하기 위해 계절학기를 듣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구=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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