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포럼 이수성후보 支持대가 20억 요구 - 이수성 후보 거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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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한국당 경선이 중반전에 돌입하면서

후보들의 세몰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지구당위원장이나 대의원들이 후보측을 상대로 돈을 요구하는등 매표(賣票)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어 타락선거 조짐이 일고 있다.

신한국당 민주계 핵심인사는 8일“지난 5월 최형우(崔炯佑)고문의 측근중 한사람인 崔모씨가 이수성(李壽成)후보에게 정동포럼 소속위원장들의 집단적 지지를 이끌어 주겠다며 그 대가로 20억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인사는“崔고문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에 정동포럼은 5월부터 지지후보 결정을 위해 경선 주자들을 개별적으로 초청하는 모임을 가졌는데 李후보에 대한 조직 활동비 요구는 이 와중에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수성후보의 한 측근도“지난 5월말 崔고문의 측근이라는 사람이 李후보를 찾아와 정동포럼에서 집단적으로 지지해 줄테니 활동비로 20억원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했으나 李후보가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지난 7일밤 崔고문계 위원장 모임에서도 崔고문의 정치특보인 이기명(李基明)씨는 정동포럼회장인 송천영(宋千永)위원장에게“李후보에게 사람을 보내 20억원인가 2백억원인가를 요구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동포럼 宋위원장은“이수성후보에게 정동포럼의 집단 지지를 대가로 돈을 요구했다는 崔모씨의 행위는 정동포럼과는 무관하다”며“崔모씨는 정동포럼 회원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박찬종(朴燦鍾)후보는 지난 7일 강원지역 합동연설회에서“지금 여의도 정가에 엄청난 금품살포설과 흑색선전이 일고있다”며“대통령이 진상조사를 해야 후보들이 공정하게 뛸 수 있다”고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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