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공개 장소에서 해서는 안되는 일 9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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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쳐다보는 공개 장소에서 연인과 키스를 하는 것 쯤이야 한번쯤 감행해 보겠지만, 지하철에서 여자 친구에게 프러포즈하는 남자가 있다면 정말이지 존경스럽다. 남자다운 용기에 박수라도 보내고 싶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슬픈 장면이 나온다고 펑펑 울거나 휴지도 없이 코를 팽 푸는 남자가 있다면 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이건 아니잖아!”. 다음은 에티켓 전문가 마크 보이어(Marc Voyer)가 들려주는 ‘남자가 공개 장소에서 해서는 안되는 일 9가지’다.

1. 울기

물론 장례식장에서는 목을 놓아 펑펑 울어도 좋다. 하지만 얼마전 여자 친구랑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다 정말 눈물을 흘렸다고? 사람이라면 남녀를 불문하고 누구나 감정의 기복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감정이입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눈물을 펑펑 쏟으라는 법은 없다. 여자 친구가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 운다면 반드시 다독거려주라. 하지만 당신까지 덩달아 눈물을 쏟아낸다면 참으로 난감하다.

2. 아무데서나 소변 보기

물론 서서 오줌 누는 것은 남자들만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다. 그렇다고 해서 이게 마치 ‘특권’인양 아무데서나 해도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쓰레기통이나 으슥한 골목길 같이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느 정도 눈감아줄 수는 있다. 하지만 세워 둔 차 뒤에 등을 돌리고 서 있으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3. 손으로 글쓰기

달필가나 서예가가 아니라면 형이상학적인 시나 애끓는 편지라도 카페에서 노트에 펜으로 쓰는 것은 요즘 같은 세상에선 더 안쓰러워 보인다. 손으로 쓰는 글씨는 피를 말리는 창작의 고통을 더욱 가혹하게 보이게 만든다. 요즘 대부분의 카페에는 초고속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노트북이나 랩탑으로도 얼마든지 깊이있고 철학적인 글을 쓸 수 있다.

4. 여자 친구와 싸우기

여자 친구랑 싸울 정도면 나름대로 다 사정이 있다. 하지만 주변의 사람들이 당신을 보는 시선은 딱 한가지다. 성미가 불같이 급한 사람으로 밖에 보지 않는다. 파티에서 다른 커플과 함께 자리를 했을 경우라면 여자 친구랑 말다툼을 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어색한 분위기를 안겨주고 말 것이다. 싸울 일이 있으면 남들이 보지 않는 조용한 장소에서 하라.

5. 구토하기

술을 너무 많이 마시다 보면 토할 때도 있다. 토할 때는 자기가 얼마나 많이 먹고 마셨는지 새삼 놀라게 된다. 하지만 공개 장소에서 구토하는 순간 체면은 휴지조각이 되고 만다. 조금이라도 참을 수 있다면 문을 걸어 잠근 화장실을 찾아라. 남이 보지 않는 가운데 마음껏 토할 수도 있고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물도 마신 다음 다시 파티장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다.

6. 휴지 없이 코풀기

우연히 고엽제를 들여마신 경우가 아니라면 공개 장소에서 휴지 없이 코풀지 말라. 코가 자주 나온다면 티슈를 갖고 다녀라. 휴지가 없는데도 코를 불가피하게 풀어야 한다면, 옆사람에게 휴지를 좀 달라고 부탁하라. 그럴 용기가 없다면 참아라.

7. 다리 꼬고 앉기

사업상 중요한 면담을 하고 있거나 누군가 당신에게 새로운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는데 다리를 꼬고 있다면 그것만큼 꼴불견이 없다. 충고하건대 양발을 땅에 대고 있는 게 낫다.

8. 코를 후비거나 몸 긁기

주차된 차 안에서 마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동전을 잡으려고 애쓰듯 코를 후벼 파는 남자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무심코 사타구니를 긁기도 한다. 누구라도 가려운 곳을 긁으면 시원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남들이 지켜보는 공개 장소에서 마구 긁어대면 곤란하다.

9.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외모에 감탄하기

그래. 당신 팔뚝은 굵고 복근도 단단하다. 하지만 헬스클럽 샤워장에 걸린 대형 거울을 보면서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면 소름끼치는 일이다. 남자가 거울을 보는 이유는 이빨 사이에 고추가루가 끼지는 않았는지 뺨에 코딱지가 눌러 붙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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