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속의홍콩>앞으로 2일 慶祝回歸 온거리 紅色물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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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베이징.홍콩=문일현.유상철 특파원]반환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홍콩 시가지는 온통 붉은 꽃잎으로 뒤덮이고 있다.시내 전체가 빨간색으로 칠갑을 한 착각마저 들 정도다.

홍콩 곳곳을 누비는 택시들과 미니버스들이 27일부터 붉은색 바탕에 흰 자형화(紫荊花)꽃잎이 수놓아진 홍콩특구기와 역시 빨간색 바탕이 두드러지는 중국의 오성홍기로 치장하고 다니기 때문이다.

또 홍콩섬과 주룽(九龍)중심가 대형빌딩들에도 지난 20일부터 오색등이 밤하늘을 찬란히 밝히고 있어 이제 홍콩은 완전히 중국의 붉은색과 축제의 굉음으로 뒤덮이고 있다.

실제로 홍콩 시내 전체는 온통 축제분위기로 한껏 흥청거리고 있다.비록 쓸쓸해하는 영국인들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 분위기는 축제일색이다.

특히 홍콩 최대의 번화가인 완차이가의 화윤(華潤)빌딩과 중화총상회등은 입구에서부터 온통 중국과 귀환하는 홍콩에 대한 찬미와 축제의 도가니다.

한편 대만 국민당 노병들의 집단 거주지로 청천백일기가 휘날리던 신계(新界)의 래니즈밀(調景嶺村)은 언제 청천백일기가 휘날린 적이 있었느냐는듯 붉은색 연등과 대비된 적막한 분위기만 감돌고 있다.

반환은 이틀이나 남았지만 홍콩엔 이미 중국이 들어와 있는 것이다.

한국인 가정이 많이 몰려있는 즈푸지역 마을 입구 또한'경축 회귀'란 금박을 입힌 대형 입간판이 빨간색의 오성홍기와 홍콩특구기를 사이에 두고 세워져 성큼 다가선 홍콩의 반환분위기를 한껏 돋우고 있다.

반환 축제분위기는 이날 낮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주권이양식에 참석키 위해 홍콩의 카이탁(啓德)공항에 도착하는 것을 시작으로 각국에서 밀려든 4천여 VIP들이 속속 입국함으로써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가뜩이나 붐볐던 홍콩공항은 아예 발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혼잡한 양상이다.

중국 해방군은 이날 홍콩에 주둔할 인민해방군 병력규모및 주둔계획을 확정,발표했다.이와함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도 홍콩특별행정구 기본법위원회 위원 12명을 임명했다.

인민해방군은 이날 특별발표를 통해 홍콩이 중국으로 귀속되는 1일 오전6시를 기해 육.해.공군으로 구성된 총 4천명의 병력이 홍콩에 진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따라 홍콩주둔 해방군 병력은 선발대로 파견돼 있는 1백96명과 30일 오후9시 진주할 5백9명을 포함,총 4천7백5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함께 이날 전인대 직속기관으로 구성된 기본법위원회는 오는 7월1일부터 기본법 이행여부를 감독하고 기본법과 관련된 법률적 사안들을 전담하게 된다.위원회는 샹춘이(項淳一)전인대 법제위원회 부주임을 위원장으로 해 대륙과 홍콩인 각 6명으로 구성됐다.

<사진설명>

반환을 축하하는'경축회귀(慶祝回歸)'휘장이 내걸린 거리를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홍콩=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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