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용 호신용품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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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위험 발생 시 잡아당기면 요란한 소리를 내는 경보기, 고추와 겨자의 매운 성분으로 만든 호신용 스프레이. 요즘 온라인 쇼핑몰에서 잘 팔리는 여성용 호신용품들이다. 경기 서남부 연쇄 살인사건이 속속 드러나면서 여성들이 호신용품을 부쩍 찾고 있다.

온라인 직거래장터 옥션(www.auction.co.kr)은 지난달 25일 연쇄 살인범 검거 사실이 알려진 뒤 일주일간 하루 평균 370여 개의 호신용품이 팔렸다고 1일 밝혔다. 전 주에 비해 판매량이 60% 정도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45%가량 늘었다. 구매자 중 여성 비율은 65%로, 지난 한 해 평균(40%)보다 크게 높아졌다. GS이숍(www.gseshop.co.kr)에서도 최근 일주일간 호신용품 매출이 한 달 전 같은 기간의 두 배로 급증했다. 황규란 GS이숍 과장은 “여성들의 불안감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호신용 고음경보기다. 위험한 상황에서 안전핀을 뽑으면 120㏈ 이상의 강력한 경고음이 울려 주변의 이목을 끌 수 있다. 연결선을 이용해 문고리에 걸면 방범용으로도 쓸 수 있다. 호신용 스프레이는 치한의 호흡기 계통을 자극해 기침·눈물·콧물을 유발한다. 립스틱보다 조금 큰 크기로 핸드백이나 차 안에 지니기 편리하다. 모형 감시카메라, 도어경보기, 번호형 자물쇠 같은 방범용품의 주문도 증가 추세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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