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가입비 턱없이 비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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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우리나라 증권거래소의 회원가입비가 너무 비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정회원의 경우 세계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1백26억원이나 돼 웬만한 증권사가 아니면 생각하기 힘든 거금이다.보통 수천개의 증권사가 가입돼 있는 미국.영국.홍콩등 선진국 증시에서는 거래소 가입비가 수천만원에서 비싸야 수억원인 경우가 보통이다.

이때문에 다음달초 39번째 거래소 회원이 되는 한남투자신탁증권은 가입비를 한꺼번에 내지 않고 이자로 쳐서 내겠다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일시납부를 하지 않으면 물론 정회원이 아니고 총회에서 의결권이 없는 특별회원이 된다.

하지만 영업을 하는데는 정회원과 똑같은 자격이 주어진다.따라서 앞으로 신설 증권사들이 한남투신의 선례를 따를 경우 정회원제도가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크다.거래소의 회원권값이 이처럼 높은 것은 88년3월 거래소가 공영제에서 증권사 회원제로 바뀌면서 당시 25개 국내증권사가 거래소에 막대한 돈을 출자했기 때문이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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