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활동 핑계 입찰정보 빼내 구의원이 주차장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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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강남구 구의원 柳모(49)씨는 지난해 8,11월 강남의 노른자위 지역인 논현네거리 이면도로와 르네상스호텔 이면도로 노상주차장을 각각 처와 처형 명의로 낙찰받았다.

柳의원이 낙찰받은 노상주차장은 각각 17면.37면 규모에 낙찰금액은 1천5백만원과 4천3백80만원에 불과했지만 柳씨측은 주차면수를 5면이나 무단증설했다.

특히 柳의원등은 공무원 로비기금으로 주차장업자들로부터 6천4백만원을 거둬 로비했으며 구청측은 일간지에 입찰공고를 싣도록 돼있는 규정을 어기고 공고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구의회 도시건설분과위원인 柳의원은 의정활동을 구실로 주차장설치및 입찰계약등 관련자료를 제출받아 입찰정보로 활용했으며,이들은 종합과세를 피하기 위해 각각 타인 명의로 낙찰받아 위장운영을 해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4일 입찰방해등 혐의로 柳의원등 주차장업자 4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입건했다.경찰은 또 주차장업자들로부터 담합을 묵인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2백50만원을 받은 강남구청 재무과 입찰담당 홍희영(洪憙榮.38.7급)씨와 1천6백50만원을 받은 교통시설계장 최진오(崔鎭五.44.6급)씨를 뇌물수수혐의로 구속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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