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일본 세븐 일레븐, 일본식 경영놓고 미국대리점과 마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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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강력한 대리점 관리시스템을 이용해 미국 시장을 확장하려는 일본 세븐 일레븐의 미국시장 공략정책이 처음부터 난관에 부닥쳤다.

미국의 대리점들이 일본식 관리시스템 도입은 ▶독립을 중시하는 미국인들의 정서에 맞지않고 ▶미국시장의 독특한 유통구조를 무시함으로써 납품업체등 협력업체들의 반발을 사게 되며 ▶결과적으로 입지가 전보다 악화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 일레븐의 지주회사인 이토 요카도사는 최근 미국내 6천8백75개 전 대리점에 대해 조만간 일본내 대리점에 적용하고 있는 점포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일반적인 POS시스템(컴퓨터를 이용한 재고관리방식)에 판매및 원가절감 프로그램을 추가함으써 본사의 대리점 장악력을 보다 강화시킨 것. 이토 요카도가 이런 결정을 내리게된 가장 큰 이유는 미국 대리점들의 영업이 갈수록 부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자율경영을 중시하는 미국 세븐 일레븐의 경우 최근 해마다 매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대리점 수도 지난 87년 이후 1천개 가까이 줄어들었다.반면 일본 세븐 일레븐의 경우는 최근 수년간 재고자산 회전율이 높아져 일반관리비가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매출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왔다.

새 시스템 도입을 둘러싼 미국 대리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토 요카도는 계획을 강행할 예정이다.스즈키 도시후미(사진)사장은“미국 대리점들이 우리의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파멸이 있을뿐”이라며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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