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 북한 교육계도 부패천국 - 대학가려면 냉장고 상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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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경제난으로 북한 교육계에 각종 부정부패가 난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이는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5~6월 탈북 귀순자 18명을 상대로 면담한 결과 밝혀졌다.

면담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교육여건은 경제난으로 크게 악화돼 학교가 실험실습기구등 교육물자를 자체조달하고 있고 교과서 종이의 질은 60년대의 마분지 수준이며 그나마 2명당 한권씩 배포되고 있다.이에따라 학교 현장의 부정.비리가 판쳐 대학은 신입생에게 값비싼 기자재 헌납을 요구하며 실제 대학입학을 위해 학장.당간부 등에게 냉장고를 상납한 경우도 있다는 것.귀순자중에도 냉장고.TV.비디오 카메라등을 대학에 헌납하고 입학한 사례가 있었다.또 학교는 당 고위간부등 유력한 학부모로부터 벽돌.목재.철재등 필요한 물자를 지원받는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학급당 학생 30~40명중 5~10명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결석을 수시로 하고 강.절도 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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