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어린이 영어비디오 가격 학부모 부담없게 조정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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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아동용 영어교재인 비디오 테이프가 여러 종류 시판되고 있으나 대부분 질이 낮고 값만 비싸므로 교과서의 검인정처럼 당국의 통제가 필요한 것 같다.

졸속으로 만든 내용을 보면 숫자나 기초단어 몇 개밖에 배울 것이 없는데도 교육용 비디오 세트란 명목으로 방송국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을 20~30분용으로 나눠 재구성한 경우와 이미 만들어진 만화영화를 영어교재인양 과대포장해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가격도 세트당 수십만원을 넘는등 너무 비싸 학부모들이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초등학교 3학년 영어는 불과 몇 백단어를 비디오 테이프로 학습한다고 할 경우 한 단어의 학습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드는 셈이다.이런 거품교육이 망국적인 사교육비라 꼬집지 않을 수 없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5~6종밖에 나와 있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3백여종이 넘는다고 하니 양적 팽창이 질적 저하로 이어져 그 만큼 수준이하의 상품이 많다는 뜻이다.이로 인해 학부모와 아동만 피해를 보고 있으니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하겠다.

사교육비 증가는 물론이고 물가 오름심리까지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지 않도록 거품가격을 과감히 통제하였으면 하고 기대한다.

박송이〈부산시부산진구당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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