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엘니뇨비상 선포 - 남.북부 9개州에 기상이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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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리마 AP=연합]페루정부는 엘니뇨현상에 의한 기상이변이 페루 북부해안에서 조성됨에 따라 21일 24개주(州)중 북부와 남부 9개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마리오 코스타 바우에르 보건장관은 엘니뇨현상에 대한 신속대응전략을 펴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민방위.교육비상위원회가 설치됐다고 말했다.

페루근해를 비롯한 태평양 일부 해역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시작되는 엘니뇨현상은 몇년에 한번씩 발생하며 세계전역의 기상에 영향을 미친다.한국과 일본등 동아시아권에서는 엘니뇨로 여름기온이 떨어지고 장마가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페루 국립기상대의 수석기상학자인 에나 하이메스 박사는 페루 북부해안의 수온이 정상수준을 넘어 상승,현재는 엘니뇨현상이 형성되는 초기단계라고 밝히고 엘니뇨는 오는 12월부터 내년 5월사이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2~83년에는 강력한 엘니뇨현상이 페루를 강타해 북부지방에 폭우와 함께 홍수가 나고 남부지방은 심한 가뭄에 시달렸다.이로 인해 페루의 국내총생산(GDP)은 무려 12%나 감소했다. 당시 페루 북부해안의 수온은 정상수준보다 섭씨10도나 상승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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