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투자>4.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이삼석씨의 민박주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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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울과 원주등지에서 운수업에 종사했던 이삼석(李三錫.66)씨는 요즘 사는 재미가 솔솔 나는 것같다.공들인 전원투자가 결실을 보게 됐고 도시생활에 찌들었던 건강이 많이 좋아진 때문이다.

“신천지를 개발한다는 생각으로 땅사고 집짓고 나무심는데 3년이 걸렸습니다.노후대책으로는 개발가능성이 높은 곳에서 벌이는 전원투자가 최고입니다.” 운수업에 종사하다 94년초 그만둔 李씨는 고향(강원도인제)에서 멀지 않은 횡성군둔내면 일대를 일찌감치 점찍었다.당시 일대에 보광휘닉스파크.성우리조트등 대규모 스키장 개발이 한창이어서 레저수요를 겨냥하면 뭔가 짭짤한 고정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 것이다.그래서 구체적인 개발아이템은 나중에 잡기로 하고 95년 6월 급한대로 둔내면우용리의 준농림지 1천8백평을 평당 5만원에 사들였다.

4백평을 대지로 형질변경한뒤 25평짜리 미니 2층 단독주택을 짓기 시작한 것은 96년초.민박용이었으나 시장성을 떠보기 위해 방을 많이 넣지않고 아담하게 지었다.자신이 직접 지었기 때문에 건축비는 평당 1백60만원밖에 들지 않았다.

땅매입비와 건축비를 합치면 1억3천여만원(부대비용제외)을 투자한 셈이다.

자신은 원주시내 아파트에 살면서 주택은 전세주고 있지만 올 가을부터는 민박을 시작할 작정이다.그러면 성수기인 겨울에는 한달에 적어도 2백만원의 수입은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李씨를 만족하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 인근에 설치된 레저시설 때문에 부동산 시세가 적잖이 오른 것.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李씨가 산 땅은 지금은 평당 15만원선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1차투자가 끝나자 李씨는 내친김에 건축업을 하는 아들과 함께 성우리조트옆 준농림지 1천4백평을 평당 4만원에 사들였다.여기에 1천5백만원을 들여 주목과 메타세쿼이아라는 묘목 1만그루를 심어 조경수사업에 눈독을 들였다.

李씨는 앞으로 4~5년 후면 이 조경수가 주요 수입원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요즘 나무돌보기에 여념이 없다.

지금까지 땅사고 집짓고 나무심는데 들인 돈은 2억원 남짓이지만 부동산개발에 따른 땅값 상승으로도 충분히 보상될 정도다.

둔내=황성근 기자

<사진설명>

이삼석씨가 민박용으로 지은 강원도횡성군둔내면우용리의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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