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경제성장 홍보 열중 - 덴버 8개국 정상회담 스케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세계 선진 8개국이 참여하는 덴버 8개국 정상회담에서는 21세기의 새로운 국제질서와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방안을 모색하는데 논의가 집중될 예정이다.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도착 연설에서“8개국 정상회담이 인류의 미래를 위한'새로운 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행정부는 덴버 정상회담을 맞아 미국경제의 발전상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90년 텍사스주 휴스턴에서의 G7때와 이번 덴버 정상회담을 비교,미국경제의 지난 7년간 달라진 모습을 통계수치로 제시하며“이제 미국경제가 다른 선진국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프레스센터에 배포된'휴스턴에서 덴버까지'란 제목의 홍보자료에 따르면 휴스턴 G7회담때만 해도 미경제의 성장률은 1.3%에 불과,G7 전체 2.5%의 절반수준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3.6%로 예상돼 G7의 2.9%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고'물증'을 제시했다.

…8개국 정상회담은 우선 21일 오전9시30분 제1차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다.이어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만을 제외한채 G7 국가들만 참석해 경제문제를 논의 한다.사흘째인 22일에는 오전 각국 정상들이 마지막 제3차 모임을 가진뒤 회담장인 덴버 공공도서관에서 회담결과를 집약한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공식 폐막된다.

…덴버 서밋은 민간과 정부의 합작으로 치러진다.총경비 2천만달러 가운데 절반은 맥주회사 쿠어스등 40여개 대기업들이 부담한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의 주제들이 기업들의 이익에도 직결된다는 점에서'뇌물'성 찬조금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기업들은 찬조금외에 현물도 제공하는데 AT&T무선서비스사는 호출기 1천2백개,무선전화기 2백대등을 서밋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한다.또 쿠어스 맥주회사는 회의 참가자들에게 공짜 맥주를 무제한 공급하고 있다. 덴버=김수길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