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의사람들>3. 주니치 에이스 야마모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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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우리 둘이 합치면 세계최고가 될 수 있어요.” 주니치 드래건스의 에이스 야마모토 마사히로(사진)와 선동열은 팀내에서 가장 절친한 사이다.야마모토가 올시즌 거둔 8승 가운데 7승을 선동열이 마무리했고 선 역시 그 덕분에 7세이브를 올릴 수 있었다.흔히 말하는'찰떡궁합'이다.

식사초대라도 받으면 둘은 서로에게 동반을 권유하고 원정경기 때의 짧은 외출에도 야마모토는 선동열을 항상 염두에 둔다.선이 팀분위기에 적응하는데도 야마모토의 친절이 크게 도움이 됐다고 한다.그는 선동열을'동양 최고의 투수'라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특히 대포알같은 직구의 위력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고 평한다.1백86㎝,88㎏의 거구에도 불구하고 시속 1백30㎞를 약간 상회하는 자신의 느린 공에 대한 불만때문에 선동열의 빠른공을 극찬한다.

그래서 그는“선(동열)상의 직구와 나의 변화구 제구력을 합치면 세계제일”이라는 것이다.

“정말 고마운 친구입니다.연봉도 1억2천5백만엔이나 되는 슈퍼스타인데도 전혀 그런 티를 내지 않아요.그렇게 느린 공으로 많은 승리를 기록하는 것도 배울만 합니다.” 선동열도 야마모토를 칭찬하는데는 인색하지 않다.65년생으로 86년 주니치에 입단,93년과 94년 2년연속 센트럴리그 다승왕에 올랐고 94년에는 사와무라상을 받기도 했다. 요코하마=글 김홍식.사진 김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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