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필드 주도 폴포트 투항 - 옛 크메르 루주 반군에 생포된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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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프놈펜=유광종 기자]캄보디아 반군 크메르 루주의 지도자로'킬링 필드'를 주도했던 폴 포트(사진)가 18일 투항했다고 크메르 루주 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폴 포트가 누구에게 투항했는지 밝히지 않은채“폴 포트가 6월18일 투항했으며 드디어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로 미뤄보아 폴 포트는 최근 그를 배신한 1천여명의 옛 크메르 루주 반군들에게 생포된 것으로 추정된다.

폴 포트는 최근 캄보디아 북부 안롱벤 동쪽 20㎞ 지점인 프레아비히아 사원 부근에서 친위대 2백50명을 이끌고 반군 세력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었다.

75년 4월 친미 군사정부를 축출하고 정권을 장악했던 폴 포트는 3년8개월여동안 극단적 공산주의 정책을 추진,2백만명이 넘는 사람을 처형하거나 가혹한 강제노동으로 죽게한 바 있다.

18일 폴 포트가 자신을 배반한 옛 크메르 루주 반군에게 투항함으로써 그의 시대는 종식됐다.한편 국제사면위원회는 지난 14일 성명을 발표,대규모 인권침해를 저지른 크메르 루주 지도자들을 체포해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고 말해 그는 국제 전범재판을 받을 운명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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