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음식을 주문하고 대화도 영어로 해야하는 레스토랑이 대전시내에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14일 대전시중구문화동 시민회관 뒤편에 문을 연'영어세계 레스토랑'이 그 곳. 이 식당에서는 한달간 미국식 교육을 받은 종업원들이 돌아다니다 우리말이 들릴 경우 손님에게 경고표시의 옐로카드를 준다.두번째 들키면 레드카드를 받고 한단계 낮은 테이블로 자리를 옮기는 수모를 겪어야 한다.
40평 가까운 식당안은 몇 가지 범주로 구획돼 있다.오른편에는 간단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바가 있고 왼편 창가쪽은 능숙한 영어를 구사하는 이들을 위한 테이블과 인터넷에 접속된 컴퓨터가 있다.또 안쪽에는 영어가 서툰 사람들을 위한 테이블이 마련돼 있으며 안쪽 구석에는 우리말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한국관'이란 밀실이 있다.
따라서 영어가 영 자신없는 손님들은 들어서자마자 바로 한국관으로 향한다.영어가 다소 되기는 하지만 서툰 사람들은 홀에 자리를 잡게되면 긴장한 표정으로 소곤거린다.
“손님들 영어실력이 향상된다면 그정도 사생활침해야 바람직한 것 아니냐”는 것이 손장현(孫長鉉.44)사장의 주장이다.그는 영어권 식생활문화를 익히고 음식주문에 필요한 영어를 습득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레스토랑 문을 열었다.
이 밖에 이 식당에서는 53인치 와이드비전TV를 설치,테이블마다 설치된 헤드폰을 통해 CNN 뉴스를 들을 수도 있다.
또 토익점수에 따라 음식값 할인혜택을 줘 손님들 영어실력 향상을 자극하기도 한다.점수가 9백점 이상은 50%,8백점 이상은 40%,7백점 이상은 30%를 깎아준다. 대전=심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