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영어로만 주문.대화 해야하는 이색 레스토랑 등장 눈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영어로 음식을 주문하고 대화도 영어로 해야하는 레스토랑이 대전시내에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14일 대전시중구문화동 시민회관 뒤편에 문을 연'영어세계 레스토랑'이 그 곳. 이 식당에서는 한달간 미국식 교육을 받은 종업원들이 돌아다니다 우리말이 들릴 경우 손님에게 경고표시의 옐로카드를 준다.두번째 들키면 레드카드를 받고 한단계 낮은 테이블로 자리를 옮기는 수모를 겪어야 한다.

40평 가까운 식당안은 몇 가지 범주로 구획돼 있다.오른편에는 간단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바가 있고 왼편 창가쪽은 능숙한 영어를 구사하는 이들을 위한 테이블과 인터넷에 접속된 컴퓨터가 있다.또 안쪽에는 영어가 서툰 사람들을 위한 테이블이 마련돼 있으며 안쪽 구석에는 우리말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한국관'이란 밀실이 있다.

따라서 영어가 영 자신없는 손님들은 들어서자마자 바로 한국관으로 향한다.영어가 다소 되기는 하지만 서툰 사람들은 홀에 자리를 잡게되면 긴장한 표정으로 소곤거린다.

“손님들 영어실력이 향상된다면 그정도 사생활침해야 바람직한 것 아니냐”는 것이 손장현(孫長鉉.44)사장의 주장이다.그는 영어권 식생활문화를 익히고 음식주문에 필요한 영어를 습득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레스토랑 문을 열었다.

이 밖에 이 식당에서는 53인치 와이드비전TV를 설치,테이블마다 설치된 헤드폰을 통해 CNN 뉴스를 들을 수도 있다.

또 토익점수에 따라 음식값 할인혜택을 줘 손님들 영어실력 향상을 자극하기도 한다.점수가 9백점 이상은 50%,8백점 이상은 40%,7백점 이상은 30%를 깎아준다. 대전=심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