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경전철 건설, 시민 68% 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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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전주시는 8일 경전철사업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게 나타남에 따라 관련 행정절차를 예정대로 밟는 등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시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7~29일 시민 1559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68%인 1058명이 경전철 도입에 찬성, 28%(435명)가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지난해 말 추진하려다 중단한 경전철 기본설계 용역을 이달 중 입찰에 부치는 한편 건교부에 철도 기본계획 승인을 신청하기로 했다.

그러나 운송업계와 일부 시민단체는 여론조사 방법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내버스사업조합과 택시운송사업조합 등은 "시는 경전철 도입의 필요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반면 반대 측은 홍보할 기회가 없었다"며 "설문조사가 '경전철 도입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는 단답식으로 이뤄져 경전철의 문제점에 대한 판단을 차단했다"고 지적했다.

전주 경실련 등도 "경전철은 만성적인 적자가 예상되는 데다, 노면형(路面型)이라서 차량과 뒤엉킬 수 있어 정시성(定時性) 확보와 교통난 해소가 어렵다"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운송업계와 시민단체는 시가 사업을 강행할 경우 주민투표법이 발효되는 7월 1일 이후 시에 주민투표 실시 청원을 할 방침이다.

전주시는 2011년까지 민자와 국.도비 등 4600여억원을 들여 송천역~팔달로~삼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14.2㎞)과 전주역~백제로~평화 3택지개발지구(10.1㎞)에 경전철을 놓는다는 계획이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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