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임금 인상률 낮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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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역업체의 올해 임금 인상률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하는 업체가 늘어난 때문이다.

대구지방노동청에 따르면 8일 현재 지역업체의 올해 임금총액 인상률은 대구 2.1%, 경북 3.5%로 전국 평균 5.3%보다 크게 낮았다.

이 같은 인상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대구 5.8%, 경북 7.4% 인상률(전국 평균 6.7%)보다도 낮은 것이다. 조사는 노동청의 지도 대상이 되는 100명 이상 기업체(대구 274, 경북 310개) 가운데 임금협상이 타결된 대구 98개, 경북 96개 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역업체의 임금 인상률이 이처럼 낮은 것은 임금을 인상하기보다 임금 동결, 또는 삭감하는 업체가 늘어난 때문.

대구의 경우 타결업체 98개의 67.3%인 66개 업체가 임금총액을 동결하고, 1개 업체(1.0%)는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타결업체 96개 가운데 23.9%인 23개 업체가 동결하고, 삭감업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청 관계자는 "영세업체가 많은 편인 대구.경북은 경기 침체 등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어 노동자들이 임금 동결을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임금협상 타결률은 대구 35.8%, 경북 31%로 전국 평균 21.7%보다 높은 편이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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