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now] 설날 쉬는 미국 학교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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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미국에서도 한국과 중국 등의 명절인 설날에 정식으로 쉬는 현지 학교들이 있다. 한인 밀집지역인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의 초·중·고 6개 교 중 5개는 2006년부터 설날을 ‘아시안 뉴이어스 데이(Asian New Year’s Day)’라는 정식 휴교일로 지정했다. 이 지역은 학군과 주거환경이 모두 좋아 한인들이 선호하는 주거지다. 전교생 중 한인 학생의 비율이 30% 이상이다. 그래서 학교 측에서 학생들과 가족이 함께 명절을 즐길 수 있도록 설날을 휴교일로 만든 것이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설날이 되면 집에서 쉬는 대신 학부모들과 함께 설날을 지역 축제로 만들어가고 있다. 26일에는 현지 인사들을 학교로 초청해 한국의 연초 풍습인 세배 모습과 함께 태권도·고전무용·널뛰기·씨름 등 다채로운 한국 전통 문화를 선보였다. 인근 뉴욕시의 한인들도 설날을 정식 휴교일로 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뉴욕 한인교사회는 설날에 대한 교재를 발간했다. 이 교재에는 떡국·윷놀이·종이접기 등 설날과 관련된 한국의 전통 풍습 등이 소개돼 있다.

교사회는 또 한인 학생이 많은 플러싱 일대 학교들이 설날에 휴교하도록 하기 위해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한인사회의 노력에 따라 설날에 정식으로 쉬는 학교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수민족 학생이 많이 다니는 미국 학교에서는 소수민족의 전통적인 휴일을 정식 휴교일로 정할 수 있다. 미 동부의 유대인 밀집지역 학교에서는 하누카(유대인의 신년) 등에 휴교하는 경우가 많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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