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앞바다에 3년째 적조 발생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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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군산 앞바다에 3년째 적조가 발생,비상이 걸렸다.

군산대 해양연구소는 16일“군산시옥구면 비응도와 말도 사이 해상에서 이달 1일부터 2주일동안 5백~1㎞ 정도의 적조띠가 여러개 발견됐다”고 밝혔다.이는 지난달의 섬모충류에 이어 올들어서만 벌써 두번째 발견된 적조현상이다.

현재 적조현상은 10여일 전보다 많이 수그러들어 프로로샌트륨의 농도는 ℓ당 약 35만개체이고 야광충은 15만개체 수준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적조에서는 그동안 주로 진해.마산만등 남해안에서 많이 발생하는 프로로샌트륨.트리에스티늄이라는 적조생물과 적조의 천적인 야광충이 동시에 발견돼 이 지역도 적조 다발지역인 남해안을 닮아가는 것으로 학계와 수산업계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프로로샌트륨과 야광충은 유독성 생물은 아니지만 물고기의 아가미를 막아 질식시킬 수 있고 죽은 뒤에는 해저로 가라앉아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일대를 무산소 상태로 만들어 어패류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군산앞바다는 조수간만의 차가 커 적조발생의 무풍지대였다.그러나 학계에서는 지난 95년부터 매년 무독성 적조인 크로모나스.섬모충류등이 되풀이 발견되고 있어 이 지역 생태계에 변화가 일어난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군산대 정해진(鄭海鎭.해양학과)교수는“금강 하구언및 각종 간척공사등으로 군산 앞바다 해류흐름에 이상이 생기고 엘리뇨현상에 따른 수온상승등으로 유독성 적조발생 가능성도 있다”며“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천적을 배양해 때맞춰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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