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위성방송 머리에 쏙쏙 재밌게 해달라고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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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교육방송원(EBS)의 대학수학능력시험 특강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시큰둥하다.

강의내용이 상세하지 않고 시청중 궁금한 점이 생기면 질의할 수 있는 방법이 전화나 팩스를 이용해야 하는등 아주 제한적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수준별 강의가 이뤄지지 않아 모든 학생들이 동시에 시청하기가 어렵고 진행방식이 지나치게 딱딱해 흥미를 유발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선 학교교사들과 학부모들은 위성교육방송에서는 교육방송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을 수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 E여고 2년 李모(17)양은 “교육방송은 설명을 자세히 해주지 않아 잘 몰라도 그냥 넘어가기 일쑤”라고 말했다.

許모(18.서울 K고 2년)군은 “한번 방송을 놓치면 다음 강의를 보기 힘들다”며“수준에 맞는 학원 강의를 듣는게 나을 것같아 요즘은 교육방송을 보지 않고 학원에 다닌다”고 밝혔다.

서울 E여고 盧모(16)양은“원하는 부분만 골라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없어 시간낭비인 것같다”며 “영역별로 주요 부분을 집중 강의하는 특별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강의방식이 지나치게 딱딱하므로 재미있게 꾸몄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학생들은 이밖에 방과후 수업 때문에 교육방송을 볼 시간적 여유가 없으므로 방송시간을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林모(19.서울 Y고 3년)양은 “학교의 야간자율학습이 오후10시에 끝나 평일에는 교육방송을 볼 수가 없어 영어과목만 녹화해 일요일에 한꺼번에 시청하지만 그나마 학교숙제.학습지 때문에 꼼꼼히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틀어준다면 볼 수밖에 없겠지만 선생님께 혼나가며 배우는 수업시간에 비해 공부가 더 잘될 것같지는 않아요.가끔 있는 방송수업시간에는 듣는 애들보다 자는 애들이 더 많잖아요.” 박혜민.이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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