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 競選지침 전달 "중립의지 의심 살 행동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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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최근 김용태(金瑢泰)청와대비서실장과 박관용(朴寬用)신한국당 사무총장등에게 여당 대선후보 경선에 관한한 엄정중립 의지가 확고함을 거듭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지구당위원장 35%가 전당대회 대의원에게 자유투표를 선언한 가운데 당총재인 金대통령이 거듭 중립의지를 주지시켜 주목된다.

金대통령은 특히 청와대 비서관들과 비서관 출신 의원들에게는 자신의 중립의지를 훼손시킬지도 모를 의심받을만한 언행을 자제하라는'경선 행동지침'까지 내린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이는 金대통령이 지금까지 밝힌 중립의사보다 한차원 강도높은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계기사 4면〉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金대통령이 최근 金실장을 불러'내가 (국내에)없는 동안 경선에 영향을 미칠 어떠한 언행도 하지말라.비서관들에게도 입조심을 당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대통령의 지시는 비서관들과 비서관 출신 의원들에게'경선에서 특정후보에게 줄서지 않고 엄정중립을 지키라'는 일종의'행동지침'형태로 전달됐다”고 밝혔다.

그는“당내 범민주계 주도의 정발협에 가입한 김무성(金武星).김길환(金佶煥)의원등 청와대 비서관출신 의원들은 정발협에서 어떤 직책도 맡지 않았는데 이는 행동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朴총장도“자세하게 공개할 수는 없지만 金대통령이 최근'나의 경선 중립의지는 확고부동하다'는 점을 우리가 확실히 알아들을 수 있게끔 말씀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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