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마이클 조던은 불스 수호神 - 고열.구토불구 5차전서 혼자 39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그는 MVP다(He is MVP in my mind).그리고 불스는 우승한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유타 재즈와의 5차전(12일.한국시간). 재즈의 안방 델타 센터에서 3승째를 건진후 스코티 피핀은 마이클 조던을 끌어안은채 조던의 MVP등극과 불스의 우승을 장담했다.그리고 14일,4점차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이 말은 현실이 됐다.

챔피언결정전은 5차전에서 이미 끝나 있었다.39~40도에 이르는 고열과 경기직전까지 계속된 구토.그러나 조던은 44분동안 39점을 쏟았고 결승 3점포 역시 그의 손에서 나왔다.재즈가 끝내 불스를 넘어뜨리지 못한 이유가 여기 있다.

'조던=불스'인데 아무도 조던을 이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병조차 조던을 굴복시키지 못했다.

챔피언 결정전 승률 1백%.90년대에 벌어진 일곱차례 챔피언결정전중 다섯차례나 우승한 불스의 힘은 바로 위대한'농구의 신'조던으로부터 시작된다.챔피언결정전에서 기둥센터.파워포워드의 지원없이 우승을 차지한 팀은 불스 뿐이다.불스의 전성기는 언제까지 계속될까.현재로 봐서는 올해가 마지막이다.자유계약선수로 풀리는 조던은 재계약조건으로 3천6백만달러의 연봉과 피핀.필 잭슨 감독의 잔류를 요구하고 있다.불스가 피핀은 지킬 수 있겠지만 올랜도 매직을 비롯한 NBA구단들의 스카우트 표적인 잭슨감독과 재계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불스의 전력이 고스란히 남아도 3연속 우승은 미지수다.불스는 올해 운이 좋았다.8강전에서 숙적 뉴욕 닉스가 탈락한 것은 최대의 행운이었다.편싸움에 대한 징계로 주전이 빠진 닉스를 이기고'스파링 파트너'로 마이애미 히트가 올라온 것이다.

재즈가 준결승에서 휴스턴 로케츠에 패해 파트너가 바뀌었다면 불스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우승후보였던 로케츠.시애틀 슈퍼소닉스.닉스.재즈가 타이틀을 얻지 못한 것은 힘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관록이 모자랐거나 운이 따라주지 않아서였다. 허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