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김종필.박태준 DTJP 포항 보궐선거서 3角연대 꿈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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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박태준(朴泰俊)전 민자당최고위원의 'DTJP 3각연대'가 가시화될 기미다.朴씨가 5월초 귀국할 때는 두 金총재측이 보다 적극적인 신호를 보냈지만 이번엔 朴씨가 더 열을 올리고 있다.

포항북 보궐선거를 위해 한달여 현지에 머물렀던 TJ(朴전최고위원)는 이번주 일시 귀경할 예정이다.JP(김종필총재)를 직접 만나 확고한 지원약속을 받기 위해서다.朴씨의 측근은“DJ(김대중총재)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무소속으로 선거운동을 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 것도 한 이유라고 한다.

'포철 신화(神話)'만으로 선거구민을 끄는데는 어떤 한계가 있는 듯한 느낌이다.

아닌게 아니라 경쟁자인 7선 경력의 이기택(李基澤)민주당총재가 조직의 지원을 바탕으로 초반 열세를 서서히 만회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12일엔 민주당의 대부분 의원이 참석한 지구당 개편대회를 치러 기세를 올리기도 했다.

신한국당의 계획대로 7월24일 보선이 치러진다면 TJ로서는 법정 선거기간이 적용되는 7월7일 이전엔“제가 박태준입니다”는 말 이외에 선거와 관련된 어떤 말도 할 수 없게 돼있다.

JP와 DJ쪽은 TJ를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두 金총재가 TJ에게 우려하는 바가 없는 것은 아니다.TJ가 별도의'TK당'을 만들거나 여권과의 연대를 꾀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 金총재의 공통약점인'TK마음 끌기'와 TJ의'당면한 필요'가 맞아떨어져 DJ-JP-TJ의 '3각연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보선후의 대선정국까지 내내 이어질지는 아직 장담키 어렵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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