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지도부.경선주자들 대의원 명단확보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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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한국당 지도부와 경선주자들 사이에 대의원 명단을 둘러싼 신경전이 치열하다.경선주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명단을 구하려고 혈안(血眼)이다.그러나 당 지도부는 형평성 시비등 말썽을 우려해 특정 시점까지는 철저히 보안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당 지도부는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2백53개 지구당이 제출한 명부를 모아 검색한다.21일부터 23일까지는 열람과 이의신고를 받고 25일 당무회의를 통해 대의원 명단을 최종 확정한다.따라서 25일 이후에야 경선주자들에게 명단배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경우 7월21일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남은 기간이 한달도 안된다.그런데 대의원은 1만2천명이나 된다.이 정도 숫자면 경선주자들이 일일이 찾아가 접촉하는건 애초에 불가능하다.대의원 전원에 대해 전화 한통화씩 하기에도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다.만일 특정 경선주자가 당 지도부에 명단이 올라오는 14일께 대의원명단을 알게될 경우 적어도 열흘 이상 먼저 대의원 공략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당의 공식채널을 통해 명단이 나가는건 불가능해 보인다.박종웅(朴鍾雄)기조위원장은“명부에 대의원들의 전화번호를 적지 말도록 했다”고 말했다.

당 선관위는 또 이회창(李會昌)대표에게 대표 프리미엄이 주어진다는 의혹을 막기 위해 철저한 보안을 하고 있다.

따라서 경선주자들은 제각각의 방법으로 명단을 구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李대표와 김덕룡(金德龍)의원은 확보한 지구당 위원장 숫자가 많아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또 이한동(李漢東)고문과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도 민정계와 민주계 지구당위원장들을 통해 다소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수성(李壽成).박찬종(朴燦鍾)고문은“어차피 알려질 명단인데 특정후보만 먼저 알 수 있다면 이것은 불공정하지 않으냐”는 주장을 펴고 있다.이홍구(李洪九)고문.최병렬(崔秉烈)의원등은 고전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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