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부, 쿠데타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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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앙카라 AP=연합]최근 터키 군부가 사회지도층을 대상으로 회교근본주의를 경계하는 내용의 시국설명회를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군부가 쿠데타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터키 군부는 지난해 보수 정도당과 회교 복지당의 연정출범으로 사실상 회교정권이 등장하자 그동안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군부는 특히 이번 시국설명회를 통해 현 정권이 회교근본주의를 억제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안을 취하지않고 있는 것은 물론 이를 조장하기까지 한다며 강력 비난했다.

터키군의 한 지도자는 터키의 민주주의와 정.교(政敎)분리를 위해 무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군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난 60년 이래 그동안 세차례의 쿠데타 전력이 있는 관계로 쿠데타 임박설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정도당 당수인 탄수 칠레르 부총리는 11일 연정구성 상대정당인 회교 복지당의 당수 에르바칸 총리에게 오는 18일까지 총리직을 넘겨줄 것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정도당 간부들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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