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ASEM부대시설 놓고 무역협회. 현대그룹 법정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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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2000년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최예정지인 서울삼성동 컨벤션센터의 부대시설인 호텔.복합상가의 사업자선정 문제가 법정으로 비화하면서 ASEM사업을 주관하는 무역협회와 현대그룹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호텔.복합상가(갤러리아).오피스빌딩.컨벤션센터등이 들어설 ASEM 회의장시설은 현재 토목공사가 진행중이다.호텔은 인터컨티넨탈호텔 운영자인 한무개발(LG그룹 계열사)에,복합상가는 현대백화점 삼성점 운영자인 한무쇼핑(현대그룹 계열사)에 참여우선권을 준다는 게 무협의 기본입장. 호텔은 무협의 계획대로 한무개발과 협의가 거의 끝났지만 복합상가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무협은 이 상가 위쪽에 사무실을 들이자는 반면 한무쇼핑은 사무실보다 오피스텔을 넣자며 의견이 엇갈린 것이다.한무쇼핑은 결국 지난 3월 복합상가사업을 포기했고,무협이 5월 수의계약이 아닌 일반공모를 낸 결과 무협의 자회사인 한국공항터미널만 신청했다.

그러자 한무쇼핑이 지난 10일 같은 현대계열사인 현대종합목재를 내세워 무협과 한무개발측이 임대계약을 못하게 가처분신청을 내게 된 것이다.

한무쇼핑 관계자는“호텔은 대형 컨벤션센터를 끼고 있어 사업성이 매우 우수하므로 호텔사업자도 지난해 4월부터 일반공모방식으로 결정하자고 주장해 왔으나 무협측이 한무개발에 특혜를 주기 위해 우리에게 복합상가를 맡을 것을 강요해 왔다”고 주장했다.

한무개발 관계자는“얘기가 다 끝난 호텔사업에 재를 뿌리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무쇼핑을 비난하고 나서 갈등이 계속되면 2000년 ASEM개최일정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일고 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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