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 '나눔의 집' 아동복.양복등 다양한 옷 무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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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불경기 터널이 길어지자 강남주부들 사이에서도 조용히 근검절약 바람이 불고 있다.

이를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곳은 옷을 공짜로 얻어 입을 수 있는 서초구양재동'나눔의 집'.서초종합사회복지관 1층 로비에 위치한 이곳에는 하루에도 40여명의 주부들이 옷걸이 15개에 걸린 4백여벌의 옷과 여러가지 생활용품들을 둘러보며 살림에 보탬이 될만한 쓸만한 물건을 찾고 있다.공짜로 가지고 가도 되지만 점당 5백~1천원까지 성의표시를 하게끔 유리저금통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 보관된 물건은 어린이옷.양복등 각종 옷가지를 비롯해 신발.가방.모자등이 총망라돼 있다.해어진 옷이나 헌옷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유행이 약간 지나거나 작아서 못입게 된 의류들이 대부분이다.

종합사회복지관 김소현(27.여)씨는“오전 10시부터 오후5시까지 누구나 수시로 방문해 원하는 물건을 골라갈 수 있으며 쓰지 않는 가정생활용품을 자유롭게 갖다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이 처음 생긴 94년과 95년까지만 해도 연간 이용자는 3천여명과 5천여명 수준이었으나 불경기가 길어지며 허리띠를 졸라맨 강남주부들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무려 7천5백여명이나 찾는등 인기를 끌고 있다.02-579-4783~4. 박신홍 기자

<사진설명>

나눔의 집을 찾은 주부들이 여러가지 옷이 걸린 옷걸이에서 자신에게 맞는 옷을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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