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운동 방향 전환 활발 - 한총련 대체할 비폭력.새노선 단체결성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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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총련을 대체할 새로운 학생운동단체 결성 움직임이 대학가에서 활발히 일고 있다.과격 폭력시위로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한총련 노선을 비판하며 학생운동의 혁신을 요구하는 대학가의 목소리가'한총련 해체'와'비폭력 학생운동단체 결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또 한총련이 주도했던 각종 폭력시위에 참가했던 각 대학의 총학생회는 불법폭력시위로 점철된 한총련 노선을 비판하며 자성의 빛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에는 운동권선배들까지 참여하고 있어 폭력시위로 얼룩졌던 학생운동이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보여진다.

◇새 학생운동단체 움직임=S.K.C대등 서울시내 10여개 대학의 학생회가 협의체를 구성,한총련을 대체할 새로운 학생운동단체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학생운동의 방향에 대한 논의를 거쳐 7월중순께 공식화한 뒤 한총련 지도부가 8월15일로 예정된 범민족대회를 강행할 경우 한총련을 탈퇴키로 내부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또 남총련 간부등으로 구성된 '학생운동 강화혁신을 위한 준비모임(가칭)'도 한총련 지도부 총사퇴 및 노선수정을 요구하면서 급진적이고 강경한 한총련 노선에 맞설 새로운 운동단체를 만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전남대 민족해방계(NL)및 민중민주계(PD),비운동권학생들로 구성된'제3의 길 학생연합'은 한총련 해체를 요구하면서 늦어도 8월중 공식 출범식을 갖고 새로운 학생운동의 구심점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연세대등 22개 대학 총학생회로 구성된'새로운 미래를 여는 총학생회 모임'도 한총련을 대체할 새로운 학생운동의 지평을 연다는 목표를 세우고 7월 정식 출범식을 갖기로 하는등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성 움직임=전북지역총학생회연합 의장단은 11일 한총련 폭력시위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며“한총련은 구태를 벗어버리고 국민들의 정서에 맞게 변화된 학생운동을 모색하고 필요하면 폭력으로 상징된 한총련의 이름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청년학생연대회의와 전국대학신문기자단.서울대총학생회는 12,13일 각각 한총련 사태와 학생운동 진로에 관한'학생운동 대토론회'를 연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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